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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내가 걷는 이유

내가 걷는 이유
  • 저자박정원
  • 출판사북뱅
  • 출판년2015-11-2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2-26)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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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의 대가들이 들려주는 ‘걷기 예찬론’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산림청이 19세 이상 국민 3,7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 1회 이상 등산한다는 인구가 1,800만 명,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를 한다는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여행을 하고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모든 것이 손가락 하나로 해결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왜 걷고자 길을 나서는가. 잠잘 시간도 부족하고 쉴 틈도 없이 바쁜데 왜 현대인들은 모자란 시간을 쪼개가며 걸으려고 하는가.

    이 책은 바로 ‘걷기’가 취미가 아니라 ‘인생 그 자체’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명 ‘걷기의 대가’들이 들려주는 걷기 예찬론이다. 세계적인 도보 여행가 베르나르 올리비에, 일본의 후지와라 신야, 세계 여성 첫 에베레스트 등정자인 다베이 준코, 한비야 구호 전문가, 제주 올레 대명사 서명숙 이사장, 양승태 대법원장, 조훈현 9단, 이해인 수녀, 삼성서울병원의 심영목 교수,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이홍식 명예교수 등 걷기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거나 걷기를 통해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걷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길, 삶의 근원과 인간의 본질을 알려주는 학교



    인생의 황혼기, 부인과 사별하고 극심한 우울증에 자살까지 시도했던 베르나르 올리비에, 대학시절 과도기적 산업 사회에서 인간의 몸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고 방황했던 후지와라 신야, 20여 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기자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홀연히 길을 나선 서명숙, 후쿠시마 원전 피해자들에게 삶의 원동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트래킹을 떠난 다베이 준코, 걷기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은 양승태 등등 저마다 사연도 다르고 살아온 삶의 이력도 다르지만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든 게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적 흐름에 제동을 걸고, 삶의 근원적인 것을 찾아 길을 나섰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길은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이자 인간의 본질을 알려주는 학교인 셈이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도 오늘날 걷기 붐을 “정신 활동에 지친 현대인들이 육체적 활동으로 균형을 맞추고 속도 조절할 시점이 됐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그만큼 현대 사회는 지나친 속도 경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 있다. 도보 여행가, 산악인, 의사, 대법원장, 수녀 등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걷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은 명사들의 이야기는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느라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틈도 없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인간에게는 고독이 필요하다”



    『나는 걷는다』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자살 외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단지 걷는 일뿐이었다고 고백한다. 무작정 길을 나선 그는 하루 25킬로미터씩 3개월을 걸으면서 다시 삶의 활력을 찾기 시작한다. 그의 말대로 걷기를 통해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길을 걸을 땐 “무엇보다 철저히 혼자여야 한다.” 그에 따르면 “요즘은 혼자 있을 기회가 거의 없다. 샤워할 때만 빼고는 항상 누군가에 둘러싸여 있다. 인터넷,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혼자 있을 기회가 없어지고 이동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인간에게는 고독이 필요하다.”

    일본의 여행 작가이자 구도자적 여행가로 유명한 후지와라 신야는 쏟아지는 정보 사회에서 정작 몸은 소외되어 가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고 ‘자기 자신과 시대의 정체성’을 찾아 길을 나섰다. 그는 책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보를 얻은 나머지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지식을 갖고 떠나는 건 여행이 아니다. 여행은 지식을 버리는 과정이다. 버리고 준비하지 말고 떠나라”고 당부한다. 그에게 걷기는 단순한 신체적 움직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본연의 감각을 되살리는 과정이다.

    제주 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제주 올레길을 낸 사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신적 피폐함과 육체적 피로감만 남긴 20여 년의 기자생활을 뒤로하고 찾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그녀는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곳에서 만난 한 영국 여성으로부터 그녀는 “한국은 24시간 미친 듯이 일하고 미친 듯이 술 마시고 오로지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만 달려가는 숨 막히는 사회”라는 말을 듣는다. 그냥 앞만 보고 달려와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뭔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그녀는 무언가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기필코 길을 내겠다고 다짐을 했다. 결과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가 길을 내게 된 강력한 동기가 되어주었다.

    책은 명사 10인의 인터뷰를 10개의 장으로 묶었다. 앞의 내용이 주로 트레킹에 대한 예찬이라면 뒤의 10장까지는 등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랫동안 앉아서 둬야 하는 바둑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서서 걷는 등산으로 해소한다는 조훈현 9단, 어릴 때부터 차만 타면 멀미가 심해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기 시작한 게 오늘날 걷기와 산행으로 이어졌다는 심영목 교수, 한국사회에서 자살이 채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 전에 이미 자살방지협회를 창립해 생명 사랑을 전한 이홍식 교수 모두 등산의 즐거움을 전한다. 책을 통해 트레킹과 등산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치유로서의 걷기



    책은 걷기가 개인적 삶의 차원에서 주는 윤택함 외에 청소년 범죄와 일탈을 줄이고 재해 현장에서 삶의 동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등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한다. 대표적인 게 바로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쇠이유 프로그램과 일본의 다베이 준코가 추진한 후지산 등정 프로그램이다.

    쇠이유는 소년원에 수감 중인 15~18세 청소년이 3개월 동안 2000킬로미터 이상을 걸으면 석방을 허가하는 교정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비행청소년은 하루에 25킬로미터씩 걷는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다 고비를 넘기고 나면 뿌듯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실제 쇠이유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재범률이 15%로 떨어지는 등 걷기 프로그램을 마친 청소년의 85%가 사회에 성공적으로 편입하는 새 삶을 살기 시작했다. 일본의 다베이 준코 또한 후지산 등정 프로그램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누출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이 누출된 2011년 3월, 수십 만 명이 집을 잃고 임시대피소에서 지내는 걸 보고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고안해낸 걷기 프로그램이다. 그녀가 보기에 삶의 목표를 잃었다는 게 이들의 가장 큰 문제였다. 주변 산책 코스를 통한 트레킹에서 시작해 일본 최고의 산인 후지산 등정을 계획했다. 등정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나는 혼자가 아니다.’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걷기를 통한 치유였다.

    우리는 단지 아프지 않기 위해, 오래 살기 위해 마지못해 걷는 것이 아니다. 걷기는 우리의 삶을 더욱 튼튼하게 하고 사회를 보다 윤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과 육체가 새로운 감각으로 세계와 다시 만나게 한다. 10인의 명사는 바로 그들의 삶을 통해 이러한 걷기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걷기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그들의 실제 체험에서 길어 올린 진실한 경험담을 통해 독자들은 걷기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걷기를 통해 얻었던 즐거움의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재발견할 것이고 이제 걷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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