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1940), <맥>(1941) 연작은 전향한 사상범을 애인으로 둔 한 여인의 심리적 변화를 통해 이른바 사상전향과 신체제론의 문제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는 작품으로 전향소설 중의 수작이라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이 연작은 김남천이 고발문학론, 관찰문학론을 거쳐 파시즘의 대응논리로서 파시즘에 대응하는 새로운 인간형을 창조하는 길밖에 없다는 인식 아래 쓴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속편과 후편으로 김남천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전향자가 등장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갈등을 형상화해 사회주의 사상가로서의 전향의 본질적인 문제를 회피하고 있었는데 비해 여기서는 전향의 심리적 배경과 전향자로서의 현실에 대한 태도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다른 작품에 비해 주체가 분명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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