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8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강경애의 장편소설. 발표 당시에는 이기영(李箕永)의 <고향> 등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1980년대 들어 이른바 경향소설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1930년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드러내는 리얼리즘 소설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농촌 현실을 집중적으로 그린 <고향>과 노동현실을 중심에 둔 한설야(韓雪野)의 <황혼>을 잇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인정 받은 것이다. <고향>과 같이 농촌 현실을 다루고 있는 부분은 원소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의 전반부에 해당하고, <황혼>과 마찬가지로 노동 현실을 그리고 있는 부분은 인천의 공장지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의 후반부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이원적 구조는 시각에 따라 작품의 통일성을 저해하는 부정적 요소로도, 혹은 1920-30년대 현실의 진행 과정에 상응하는 긍정적 구조로도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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