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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여학생

여학생
  • 저자배소현, 황나영, 박춘근
  • 출판사제철소
  • 출판년2019-07-23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8-2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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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학생』은 『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에 이은 제철소의 두 번째 청소년희곡집. 「고등어」 「좋아하고있어」 「말들의 집」 등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장막 희곡 세 편을 묶었다. 세 작품 모두 국립극단 무대에 올라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살아 있는 고등어를 보기 위해 무작정 통영으로 여행을 떠나는 열다섯 살 지호와 경주(「고등어」), 서로에게 낯설고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혜주와 소희(「좋아하고있어」),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길 꿈꾸는 여고생 진주와 서진(「말들의 집」) 등 여학생이라는 ‘특수한 존재’를 깊이 있게 그린 작품들이다. 기존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우리 연극계와 청소년문학의 의미 있는 발견이자 변화의 징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학생』은 국내 청소년희곡 가운데 ‘여학생’이 주인공인 작품들로만 엮은 희곡집입니다. 그동안 국내 연극에서 매력적인 여성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실린 희곡 세 편은 우리 연극계의 의미 있는 발견이자 변화의 징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각각의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둘 혹은 셋. 이들은 여느 남성 서사의 영웅들처럼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홀로 모험하지 않습니다. 여학생들의 모험은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며, 그것은 결국 자기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이제 여학생들의 지워진 몸은 세 편의 희곡에 의해 무대 위로 소환된다.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바로 그 자리, 담론의 폭력으로 에워싸인 곤란하고 불편한 그 자리에서 출발한다. 그리하여 혜주의 자취방 욕실에, 혹여 감전될까 겁이 나서 갈지 못하는 전구가 위태롭게 깜박거린다. 휴대폰으로 검색하니 이런 문장이 나온다. “혼자서 전구 가는 법. 새 전구를 사기 전에 일단 전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좋아하고있어」) 혜주를 주저하게 한 것은 그러므로 실상 감전에의 두려움이 아닌, 아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무엇을? 스스로를 아는 것. 세상의 강요와 억압 너머에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 주인공이 되는 것. 여학생들에게는 그것이 필요하다. _에세이 ‘함께 전구를 가는 법’에서



    이 책에 수록된 희곡 세 편은 (재)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에서 개발한 청소년극으로, 2016년부터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왔습니다. 「고등어」와 「좋아하고있어」는 국립극단 ‘예술가청소년 창작벨트’를 통해 선정되어 작품을 발전시켰으며, 「말들의 집」은 국립극단 협력으로 워싱턴 케네디센터가 주최하는 작품 개발 프로그램 ‘뉴 비전 / 뉴 보이스’에 초청받아 쓴 결과물입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 「고등어」는 열다섯 살 소녀들의 우정과 성장의 과정을 감각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열다섯 살은 우리 사회에서 ‘중2병’으로 대변되는 사춘기의 열병을 앓는 나이인 동시에 자아 찾기를 통해 세상과 만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답답한 현실에 억눌린 지호와 경주는 오로지 살아 있는 고등어를 보기 위해 과감히 여행길에 나섭니다. 그들의 여정은 마치 팔딱거리는 고등어처럼 역동적이며, 다이내믹한 극의 리듬은 아름다운 내레이션과 어우러져 묘한 울림을 일으킵니다.



    「좋아하고있어」는 여고생 혜주와 소희, 지은을 통해 그동안 청소년극이 외면했던 여자 청소년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동시에 ‘여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을 규정하는 세상을 향해 스스로의 목소리로 ‘나’를 호명하는 개인으로서의 청소년을 조명합니다. 작가는 퀴어, 젠더 등 그동안 청소년극이 잘 다루지 않은 소재들을 특유의 가볍고 톡톡 튀는 일상 언어로 풀어냅니다. 특히 동성애에 관한 담론을 어둡고 무겁지 않게 그려내 초연 당시 여성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금껏 남자 청소년 중심의 이야기를 읽거나 보고 자라며 공감하는 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자연스레 톰, 홀든, 해리포터, 스파이더맨이 되었으니까요. 결코 그들의 여자 친구나 엄마가 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민폐라며 미워했던 때도 있었지요. 그런데 현실에선 민폐 여자 친구나 엄마 역을 맡아야 하는 여배우들이 존재합니다. 또 상상 속에서 남자 청소년이 된 저도 존재하지요. 그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좋아하고있어」로 여자 청소년이 가질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 더 생겼기를 바랍니다.

    _‘작가 노트’에서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로 잘 알려진 극작가 박춘근의 신작 「말들의 집」은 촘촘하게 짜인 구조와 연극적인 장면 구성으로 마치 추리물을 읽듯 긴장감을 선사하는 희곡입니다. 서로에게 자석처럼 이끌린 두 여고생이 놀이처럼 시작한 거짓말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린 작품으로, 개인의 고유한 개성보다는 주어진 환경으로 존재 가치를 평가받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건넵니다.



    「말들의 집」은 누군가가 되고 싶은 여고생들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가 되고 싶다는 건, 지금은 그 누군가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한편으로는 지금의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

    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이 꿈꾸는 누군가가 되기 위해 땀 흘리는 모습은 매우 멋지고 가슴 뛰는 일입니다. 누군가라는 말 대신 장래희망 또는 롤모델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땀 흘리고 가슴 뛰는 지금의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건 매우 슬픈 일입니다. 「말들의 집」은 지금의 나와 누군가 사이에서 아파하는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_‘작가 노트’에서



    많은 청소년문학이 그러하듯 이 책에 실린 세 작품 역시 성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결이 다른 성장입니다. 「고등어」의 ‘작가 노트’에서 한 대목을 가져와봅니다. “인간은 결국 스스로 자라는 존재. 우리 모두 그렇게 자라왔다. 삶을 가르칠 수 있는 유일한 스승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삶일 것이다. 「고등어」를 쓰며 생각했다. 존재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성장한다고, 그러니 성장하기 위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바로 이것이 희곡집 『여학생』이 품고 있는 작지만 커다란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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