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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나

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나
  • 저자스티븐 하이네
  • 출판사시그마북스
  • 출판년2018-08-0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0-0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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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NA는 운명이 아니다!

    ‘우울증 유전자’, ‘범죄 유전자’가 정말로 있다면 우리 운명은 어차피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개념이 부정확하며 잘못된 생각이라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유전자가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고 믿는다. 유전적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이 적을수록 사람들은 마치 ‘키 유전자’, ‘지능 유전자’ 같은 것이 따로 있다고, 즉 유전자 하나가 형질 하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렇듯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하는 본질주의 편향은 인종차별, 성차별, 우생학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 대해 관용이나 동정심을 더 베풀게 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문화심리학 교과서 문화심리학의 저자 스티븐 하이네 교수가 인간 조건에 대한 유전적 해석을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파헤친 이 책은 우리가 유전학 혁명을 둘러싼 거짓과 과장에 어째서 잘 속을 수밖에 없는지, 그 때문에 어떤 점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지를 진지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본질과 형질 사이의 관계

    우리가 과학 시간에 배운 멘델의 완두콩 같은 단순화된 도식은 ‘붉은 꽃이 필지 흰 꽃이 필지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따로 정해져 있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키가 클지 작을지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고, 우울증에 걸리게 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는, 즉 한 가지 특징에 한 가지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식의 단순화된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이런 단순한 스위치식 설명은 ‘여러 가지가 얽힌 복잡한 망에 의해 결정된다’는 설명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직관적으로 와 닿는다. 환경 및 경험과 상호작용하는 여러 요인들의 복잡한 작용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본질과 형질 사이의 일대일 관계’를 떠올리는 편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슨 무슨 유전자’가 따로 있다는 식의 설명은 인간이 원래 가지고 있는 본질주의 편향에도 맞아떨어진다. 우리가 유전적 설명에 직관적으로 끌리는 것은 주변 현상을 설명하는 방식 중 우리가 특별히 선호하는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세상 모든 것이 숨겨진 근원적 본질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유전에 관한 본질주의 편향

    과학적으로 틀렸다는 것을 알더라도 만약 자기 배우자에게 ‘바람 유전자’가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누구나 신경이 쓰일 것이다. 유전자에 대한 우리의 과학적 지식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타고난 특별한 심리적 시스템 때문이다. 세상만물이 모두 근원적 본질에 의해 지금 그 모습이 된 것이라고 믿는 본질주의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고 끈질긴 심리적 편향 중 하나이다. 정신 질환이나 성 정체성, 인종 등 많은 논쟁적인 사회적 주제들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유전적 본질주의 편향에 대해 진지하고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다.



    유전자 혁명이 가져다줄 세상

    생명공학이 발달함에 따라 유전자 검사 회사들이 생겨나고 우리는 이제 자신의 유전 정보를 볼 수 있게 됐다. 자신의 유전적 비밀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사람들이 유전학 혁명을 위협적으로 받아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과학 혁명과 달리 사적인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첨단 의학기술은 우리가 무슨 병에 걸릴지 예측해서 미리 조치할 수 있다고 한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유전자 검사 결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실제로 미리 유방을 절제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태아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해 질병이나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은 아기가 태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고, 심지어 부모가 원하는 ‘맞춤 아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듯이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받는 세상이 되면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생학의 악몽

    20세기 첫 반세기 동안 인간 유전학 연구는 우생학과 깊이 연결돼 있었다. 당시 유전학과 우생학의 관계는 너무나 밀접해서 당시에 인간 유전학을 연구하던 과학자 중 대다수는 자신을 우생학자로 규정했을 정도다. 나치와 홀로코스트 이후 우생학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전학 혁명이 바람직하지 않은 우생학적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전자에 대한 본질주의 사고가 지금처럼 널리 퍼져 있는 한 우생학에 대한 끌림은 절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회학자 트로이 더스터가 말했듯 우생학이 제2차 세계대전 이전처럼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요즘의 우생학적 이념은 유전공학이라는 새로운 과학의 일환인 여러 치료와 검진, 의학적 처치를 통해 뒷문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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