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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천 개의 바람이 되어

천 개의 바람이 되어
  • 저자송은일
  • 출판사예담
  • 출판년2012-11-09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6-12)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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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야》《왕인》으로 신화와 역사의 세계에서

    종횡무진한 천생 이야기꾼 송은일!

    그의 상상력이 이제, 다시 살아난 사람, 환인의 세계로 향했다



    다시 태어난 사람들의 슬픈 운명과 아픈 인연, 그러나 풀어내야 할 이야기!




    “환생했다는 건 전생에 다하지 못한 무엇인가가 극렬하게 작용하기 때문 아닐까? 그것은 대개 불교에서 말하는 업과 연결될 거고. 카르마의 작용. 그때의 카르마는 대개 악업일 텐데, 환인들의 경우, 다른 사람을 해친 사람보다 당한 사람 입장이기 쉬울 것 같고. 그렇게 전제했을 때, 전생의 그것을 이생에서 해결하기 위해 환생한 환인이, 그걸 해결하는 길은 두 가지겠지? 도를 닦아서 전생의 원수를 완전히 용서하거나 전생의 원수를 갚거나. 난, 백 번의 생을 반복하는 악순환에 시달리더라도 갚을 건 갚고 싶거든…….”



    《반야》《왕인》으로 신화와 역사의 세계에서 종횡무진한 천생 이야기꾼 작가 송은일. 그의 상상력이 이제, 다시 살아난 사람, 환인(還人)의 세계로 향했다. 작가의 큰 장점인 그 놀라운 상상력과 방대한 이야기, 감칠맛 나는 문장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에도 예의 살아 있다.



    어떤 풍경, 어떤 장면에서 문득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사람의 눈빛이나 입매가 내 눈을 사로잡아 끌어당긴 적은 없는지? 어쩌면 그 풍경과 그 사람이 나의 전생에 미처 풀지 못하고 미완인 채로 끝나버린 내 운명의 단서일지도 모른다. 소설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의 출발은 바로 ‘전생에 미처 풀지 못하고 미완으로 끝나버린 운명’에서 시작된다. 전생에 풀지 못했으므로 현생에서는 꼭 풀어야 할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현재 우리의 삶은 멀고 먼 과거의 삶과 분명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현재 우리의 삶은 멀고 먼 과거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이 소설에서는 지구 전체 인구의 100분의 1이 환생, 즉 회귀를 겪는다. 회귀를 겪는 인간 중 90퍼센트는 자신의 회귀를 의식하지 못하고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나, 나머지 10퍼센트는 자신의 회귀가 전생의 기억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명확히 인식한다. 그들이 환인(還人, return-people)이다.

    환인들은 전생 회귀가 시작되기 전부터 대개 자신 안에 모종의 재능이 있다는 걸 느낀다. 유달리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습득하는 특정 분야의 지식과 기술과 재능들. 따로 배운 적이 없음에도 저절로 할 수 있는 일들. 천부적으로 타고났다 여겨지는 그 일면들이 현실과 조화를 이룰 때 환인들은 자신의 직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전생에 익혔던 것들이 현생에서 재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환인들은 전생에 지녔던 감정과 겪었던 고통도 함께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건 대개 격렬한 정서이기 일쑤이며, 그 정서가 분노일 때는 현생의 삶을 뒤흔들어 위험에 빠뜨린다. 전생에 만났던 사람을 현생에서 만났을 때 그 상대가 전생에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든가, 내게 극한의 위해를 가한 사람이었다든가, 그 반대의 경우에도 전생에 느꼈던 증오와 원한까지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인들은 전생의 원한을 갚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자신이 환생한 이유가 바로 원한을 갚기 위함이라 확신하며……. 그러나 원수를 죽이는 것은 자신도 살인자가 되는 일이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를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전생에서 자신에게 고통을 준 원수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안타까운 환인도 있다. 따라서 환인들에겐 전생을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하여 치료하는 전생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환인이 치료의 필요성을 자각하지는 못한다. 때문에 그들은 현실과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며 현실에서 소외되기 일쑤다…….



    이 소설에서는 전생의 상처를 소설로 다스리며 현생을 풀어가는 유아리, 역시 자신의 전생을 조형예술로 빚으며 현실을 살아가는 로즈 밀러, 그리고 이들과 전생을 공유한 채 태어나 만나게 되는 석해인과 손재엽이 등장한다. 닮은 듯 전혀 다른 네 사람의 잔인한 운명과 슬픈 인연, 그리고 이들을 둘러싸고 얽히는 사람들의 사랑과 삶이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나의 묘지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의 묘지 앞에서 울지 말아요’로 시작되는 작자 미상의 시 ‘천 개의 바람이 되어 A Thousand Winds’가 있다. 이 시는 죽은 자가 산 자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으며 노래로도 불렸다(팝페라 가수 임형주도 이 노래를 불렀다). 죽은 자가 남아 있는 자에게, 나는 떠나지 않고 바람이 되어 언제나 당신 곁에 머물 테니 슬퍼하지 말라는 것이다. 소설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읽고 있노라면 이 시가 내내 마음에 머문다. 작가가 이 소설을 집필하던 중 노래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듣고 소설 내용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나의 묘지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드넓은 하늘을 날고 있어요

    나는 눈 위에 반짝이는 보석이며

    여문 곡식 비추는 따사로운 햇빛이며

    부드러운 가을비예요

    나는 하늘을 맴도는 새가 되어 당신을 깨우고

    밤하늘을 비추는 별이 되어 당신을 지켜요

    나의 묘지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거기에 없어요

    나는 죽지 않았어요



    자신이 해야 할 일이든, 사랑이든, 꿈이든, 그 무엇이 되었건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면 죽어서도 차마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시 ‘천 개의 바람이 되어’처럼 죽어서라도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겠다는 안타까운 영혼도 있을 것이다.

    작가 송은일은 소설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통해 그런 안타까운 영혼을 불러냈다. 작가가 ‘환인’으로라도 다시 태어나게 해, 못 다한 꿈을 이루게 해주고 싶었던 사람들은 1896년, 그해 태어난 세 여자, 김명순, 나혜석, 김원주다. 열에 아홉 이상의 여자들이 문맹이던 시절에 그들은 선생 노릇을 하고, 독립운동을 하고, 맹렬히 글 쓰고, 치열하게 그림 그렸다. 그리고 스러졌다. 당시 신여성이라 불린 여자들의 다른 이름은 화냥년이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제도처럼 견고했던 시대, 글은 곧 말이므로 그들의 글쓰기는 제도와 세태와 인습과의 전투였다.





    작가, 송은일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날다



    작가 송은일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에서 세 명의 여성을 ‘여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불러내 전생에 복잡하게 꼬인 인연과 원한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나가도록 만들었다. 그들이 살아가던 시대나 지금의 시대나 살기 팍팍하고, 어려운 일도 있고, 어마어마하게 끔찍한 일도 있지만, 그래도 이제 그들은 스스로 바람이 되어 비상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들을 바람으로 다시 날려 올리기까지 작가 송은일은 여러 번 원고를 접었다. 21세기를 사는 지금 ‘남녀평등’ 운운하는 백 년 전 이야기를 쓰는 것이 시대착오적인 짓이라는 회의가 들어 기진했기 때문이다. 더는 써지지 않거니와 쓰고 싶지도 않던 그에게 찾아온 이야기는 백제가 가장 번성했던 근초고대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왕인》이었다. 백년을 거슬러 살기는 그렇게도 어렵더니 아예 천오백 년쯤을 거슬러 올라가니 신명이 나 6개월 만에 4,500매짜리 《왕인》의 초고를 끝냈다. 수만 대군을 움직여 전쟁을 하고, 대륙을 정벌했다. 권력을 갖기 위해 암투를 벌이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도 걸었다.

    그러다 작가는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고 묻어둔 원고를 떠올렸고, 감당하지 못했던 이유를 깨달았다. 《왕인》의 시대는 전쟁으로 점철된 시대였을지라도 사람 이야기가 가능한, 상상이 자유로운 시대였다. 계집은 계집처럼 살아야 한다는 관념이 덜 견고한 시대였던 것이다. 작가는 묻어둔 원고 틀이 태생부터 잘못됐다는 걸 비로소 인정했다. 김명순, 나혜석, 김원주를 계집으로 묶어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작가 자신이었다. 당시대 사람들과 똑같이 그들을 계집으로 한계 지웠기에 한계에 봉착했던 것이다.

    그걸 인정하고 나니 작가에겐 새 길이 보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당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대신 그들을 현 시대로 불러냈다. 그들을 ‘환인’으로 다시 살게 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백 년, 천 년 전부터 불던 바람을 불러들였다. 이제, 작가 송은일은 자신이 만들어낸 환인, 유아리, 로즈 밀러, 손재엽, 석해인과 함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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